우리 제품 패키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자주 물어요.
"이 코드 뭐예요?"
패키지 전면에 PD3 같은 코드가 찍혀 있어요. 처방전에서 볼 법한 형식이에요.
그걸 보고 다들 한 번씩 멈추거든요.
이건 디자인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아니에요. 철학에서 나온 거예요.

처방전이 가진 언어
병원에서 의사가 처방전을 쓸 때, 코드 하나에 성분·용량·용법이 담겨요. 처방전은 모호하지 않아요.
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명확한 언어예요. 의사와 약사, 그리고 환자가 같은 코드로 대화해요.
우리는 스킨 케어에도 그 언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.
시장에는 성분 이름을 나열하는 패키지가 많아요. 하지만 이 제품이 어떤 피부 상태를 위한 건지, 어떤 기준으로 설계됐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패키지는 없었어요. 성분명이 길어질수록 설명도 길어지고, 결국 소비자는 판단을 내리지 못해요.
약국 카운터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각해보면 더 명확해요. 고객이 "피부 재생에 좋은 게 뭐가 있나요?" 물어왔을 때, 약사가 여러 제품을 꺼내 놓고 각각의 성분을 읽어 내려가는 건 현실적이지 않아요.

Skin Code System
닥터리쥬올의 Skin Code System은 의학 진단 코드를 스킨케어 코드로 재해석한 거예요.
코드는 세 자리로 구성돼요.
첫 글자 = Targeted Benefit — 이 제품이 피부에 타깃하는 효능이에요.
P는 Proliferate(세포 증식·재생), S는 Strengthen(피부 장벽 강화)처럼요.
두 번째 글자 = Recommended Use — 언제 쓰는 제품인지예요.
(D는 Daily(매일 사용), A는 AM(오전), P는 PM(오후))
세 번째 숫자 = Routine Step — 스킨케어 루틴에서 몇 번째 단계에 쓰는지예요.
(PD3라면 — Proliferate 효능 / Daily 사용 / 루틴 3단계. 코드 세 자리 안에 이 제품이 무엇을 하는지, 언제 쓰는지, 루틴 어디에 넣는지가 다 담겨요. 약사가 코드를 짚어가며 설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구조예요.)
"세계 최초 처방전 영감 패키지"라고 부르는 게 이 이유예요.
보여주기 위한 패키지가 아니에요. 약사와 고객 사이의 대화를 돕는 패키지예요.

모든 결정이 연결되는 이유
이 패키지 설계가 채널 전략과 연결돼요.
우리가 약국·병의원을 채널로 고른 건 이 코드를 읽고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에요. 코드를 짚어가며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, 이 패키지가 의미를 가져요.
성분 설계 → 임상 방법론 → 채널 선택 → 패키지 언어.
닥터리쥬올의 모든 결정은 이렇게 연결돼요. 따로 존재하는 요소가 없어요. 성분을 설계한 사람과 패키지를 설계한 사람이, 채널을 고른 사람과 같은 철학을 공유하기 때문이죠.
다음 편에서는 이 모든 결정들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이야기할게요!
